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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영 <3>
‘내 맘을 적셔줘. 비 내려줘. 메마르지 않게 아프지 않게..’
로맨틱한 보컬리스트 주영이 숨겨둔 감성을 드러냈다. 초콜릿을 닮은 부드러운 보컬은 끈적한 사랑을 주제로 공격적인 그루브를 선사한다. 블랙뮤직의 진한 감성과 유연하게 어우러진 새 음악에서 찾은 또 다른 이미지다.
3번째 싱글앨범 <3>은 그동안 서정적인 음악으로 주목 받은 주영이 본격적으로 블랙뮤직의 오리지널리티를 드러낸 앨범으로 더블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무엇보다 주영에게만 풍기는 소울풀한 보컬은 젊은 감성을 그대로 전달함에 있어 탁월하다. 여기에 날카로운 비트를 감싸는 타이트한 그루브, 디테일한 감정표현이 더해져 깊어진 사랑의 감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섹시한 음색과 그루브한 보컬패턴, 끈적한 사운드가 어울려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속삭이듯 다정한 보컬과 어우러진 트렌디한 사운드는 오로지 진한 사랑을 주제로 향한다. 남녀간의 미묘한 사랑에서 포착한 섬세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스타쉽의 비밀병기’로 화제가 된 주영의 존재감은 이 곡을 통해 뚜렷하게 각인된다. 트렌디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블랙뮤직을 선보인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도 중심점은 흔들리지 않는 인상적인 보컬을 들려준다. 여기에 엠넷 ‘쇼미더머니4’를 통해 주목 받은 래퍼 슈퍼비가 특유의 펀치라인을 선보이며 재치 있는 사랑법을 그렸다. 군더더기 없는 주영의 아련한 보컬라인과 슈퍼비의 재기 넘치는 랩은 젊은 음악이 갖는 스릴을 선사한다.
다소 대조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두 트랙을 배치해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주영은 로맨틱하면서도 차가운 도시적 분위기를 동시에 머금고 있는 인상적인 캐릭터다. 차세대 보컬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주영의 가능성을 한 계단 더 끌어올린 새 음악이다.